최근 시계에 관심이 많아져서 롤렉스 시계를 꼭 한 번 구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몇 년전만 해도 돈이 많이 풀려서 그런 지 모든 스틸 모델 시계에 프리미엄이 장난이 아니었다. 솔직히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건 정말 싫다라는 생각을 했고, 매장이 열릴 때 기다리는 오픈런은 더욱 하기 싫었다. 마침 오픈런 방식이 바뀌었고, 5번 정도 예약해서 방문한 끝에 내가 원하는 모델인 데이저스트(사실 데이트저스트 라고 부르는게 맞다) 36mm 청판바 모델을 구하게 되었다. 오늘 포스팅은 예약하는 방법부터 데이저스트 리뷰까지 진행해보도록 하겠다. 이 글을 전부 읽으면 당신도 데이저스트를 사고 싶게 될 것이다.
롤렉스 매장 웨이팅 방법
예전 롤렉스의 경우 오픈런을 하거나,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대기하는 방식을 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들어, 매장의 운영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매달 말 일이 되는 시간에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대전의 경우 ‘동화 시계‘라는 리테일러가 롤렉스를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문의하기를 클릭하면 바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이 글을 작성하는 5월 16일의 경우 모두 예약 마감이 되었다고 나온다. 예를 들어 24년 6월 웨이팅을 잡고 싶으면, 24년 5월 31일이 되는 때 바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약 목적은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1. 시계 컬렉션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를 클릭하고 날짜 및 시간 선택에서 원하는 날짜를 고르면 된다. 요즘은 매크로가 너무 많아서 3초 안에 모든 일자 모든 시간이 마감이 된다.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평일 오전을 노리면 조금 예약이 수월한 것 같긴하다. 나는 항상 평일 오전에 갔고 5번 만에 롤렉스 스틸모델 데이저스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데이저스트 데이트저스트 36mm 사이즈 구매
일단 데이저스트 사양을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케이스 직경: 36mm
케이스 소재: 스틸, 화이트골드 등 다양한 소재 옵션
베젤: 평베젤, 다이아몬드 세팅 등 다양
무브먼트: 오토매틱 무브먼트
방수: 100m 방수 기능
다이얼: 다양한 컬러와 인덱스 디자인
브레이슬릿: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쥬빌레 브레이슬릿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고, 데이저스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브레이슬릿이 쥬빌레로 되어있는 것, 그리고 베젤이 플루이드 베젤이다. 실제로 보면 이렇게 생겼다.
데이저스트는 화려하지만 클래식한 시계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플루이드 베젤과 쥬빌레 브레이슬릿은 빛을 받으면 정말 번쩍 번쩍 광이 난다. 정말 화려한 시계이고, 특히 36mm를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시계는 셔츠에 입을 때 가장 예쁜 시계이고, 옷깃 안에 숨어있을 때 가장 예쁜 시계다. 번쩍번쩍한 팔목을 계속 드러내는 것도 좋지만, 소매안에서 살짝 살짝 보여줄 때 가장 예쁘기 때문이다.
데이저스트는 캐쥬얼에 차도 되긴 하지만, 차라리 그럴려면 돔 베젤에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 41mm로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이 시계는 드레스워치일 때 아름답다.
데이저스트 36 vs 41. 무슨 사이즈를 선택해야 할까?
사실 매장에서 롤렉스 시계를 구입할 때는 이 사이즈 논쟁 자체가 의미없다. 어차피 2개 시계를 동시에 보여주지 않을 뿐더러, 어떤 것이든 콤비 모델이 아닌 스틸모델이 나오면 일단 구매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을 주고 중고시계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사이즈 고민을 반드시 하게 될 텐데 아래의 기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손목이 18cm 이상 + 전체적인 체격이 큰 경우 41mm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우 36mm는 너무 작아보일 수 있으며 41mm를 착용하더라도 셔츠 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41mm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1번에 해당하지 않으나, 손목이 16.5cm를 넘으며 캐쥬얼을 주로 입는데 데이저스트를 사고 싶은 경우 41mm로 가야합니다
-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는 36mm를 사시는 것이 데이저스트의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정장을 주로 입는 경우가 많아 36mm를 선택했고, 이 선택은 매우 탁월한 것 같다. 내 손목은 17.5~ 18cm를 왔다갔다해서, 사실 41mm를 사도 상관없으나 캐쥬얼을 잘 입는 편이 아니고 이미 캐쥬얼 전용 애플워치나 다른 시계들이 있기 때문에 온리 드레스 워치 용도로만 생각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손목이건 36mm가 진리다 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차보면 진짜 36mm는 작은 시계이다. 셔츠 안에 입는 것을 제외하고는 41mm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 중고 시세도 41mm가 36mm보다 더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이 시계를 드레스 워치뿐만 아니라 약간 스포티한 느낌의 원탑 시계로 차고 싶어하는 것 같다. (사실 프리미엄 합치면 거의 1,800만원이 되는 경우도 있는 데 당연히 모든 상황에 차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결론
난 이제 데이저스트를 끝으로 시계 생활을 졸업하려고 한다. 개체 수가 너무 많아지기도 했고, 애플워치가 좀 더 편한 것도 있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회사의 가장 유명한 데이저스트, 그 중에서도 인기가 제일 많은 청판 바를 구입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이 게시글을 통해 롤렉스 구매에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